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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단 한명의 친구를 찾아 헤매는 자. 아무무에 대하여

by 강아진수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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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무무

 

고독, 죽음보다 더 지독한 외로움

뼛속까지 사무치는 외로움과 쓸쓸함 속에서 살아가는 이가 있다. 그 이름은 아무무. 그의 평생의 소원은 단 하나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단 한 명의 친구를 찾아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끔찍한 저주를 받았고 그 저주는 지독하리만큼 잔인한 것이었는데, 상대가 누구든 아무무와 신체접촉을 한 자는 그 피부가 썩어 들어갔으며, 정서적인 교류를 한자는 파멸을 불러온다고 한다. 덕분에 그의 운명을 아는 한 누구도 그를 가까이하려 들지 않았다.

 

아무무를 본 이들은 그를 두고 '살아있는 시체'라고 불렀다. 또한 푸르스름한 붕대로 전신을 감고 돌아다니는 작은 체구를 보고 미라와 같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에 관한 이야기들은 수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여러 신화나 설화, 구전동화 등의 이야기의 바탕이 되었기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분별해내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사람들마다 그에 대해 믿는 내용이 다 다르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은 아주 흡사한 편이다. 철저하게 홀로 고립되어 살아가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평생 동안 단 한 명의 동반자를 찾아 헤매는 것이 그의 숙명이었던 것이다. 

 

 

 

아무무에 관한 첫번째 이야기

아무무는 슈리마 제국의 1대 황태자였다는 설이다. 제국의 황태자였기에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풍족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어느 날 황족 전체가 살이 썩어 들어가는 끔찍한 병에 걸렸고, 그의 운명도 송두리 째 바뀌었다.

 

황제의 막내 아들이었던 아무무는 자신의 방에서만 격리된 채 생활했는데, 그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은 하녀 한 명이 그의 곁으로 다가와 말벗이 되어 주었다. 그녀는 외로워 힘들어하는 황태자를 극진히 보살피며 그의 마음을 달래주었고, 그 가운데에는 주술 능력을 가진 그녀의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곤 했다.

 

어느 날 하녀는 아무무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그의 형님마저 삶을 마감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결과로 자연스레 아무무가 슈리마의 황제가 되었지만, 이 애통한 상황을 홀로 감당해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런 그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던 하녀는 그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다.

 

너무 고마웠던 아무무는 하녀에게 가벼운 포옹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소스라치듯 놀란 아무무는 뒤로 물러섰다.

자신과의 접촉. 그것은 곧 하녀 또한 자신과 같은 운명에 쳐한다는 것을 잠시 망각했던 것이다. 결국 그녀 또한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유일한 혈육을 잃은 그녀의 할머니는 그에게 복수하듯, 그를 저주하며 주술을 부렸다. 주술의 효력이 시작되자 아무무는 고통의 덫에 갇혀 허우적댔고, 영원히 그 저주에 고통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아무무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두 번째 전설 속 아무무무례하고 포악한 황태자로 등장한다. 어린 나이로 슈리마 제국의 황제가 된 아무무는 자신이 슈리마의 태양으로부터 선택받은 자라고 주장하며 백성들에게 자신을 신으로 숭배하라고 강요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무는 자신이 수년간 찾아 헤매 왔던 유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원정대를 꾸린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말로만 들어오던 고대의 조각상으로 이름하여 '고통의 눈'이었다. 담대한 마음으로 이 눈을 바라보는 자에게는 영생이 허락된다는 유물로, 매몰된 지하 도시에 묻혀 있던 고대 유물이었던 것이다.

 

이 보물을 찾아 헤매는 동안 그의 곁에는 항상 수많은 부하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그들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헤쳐나갈 수 있었다. 그런 여정 끝에 드디어 굳게 닫힌 돌 문까지 열고 조각상을 발견했고, 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무무가 조각상을 바라보는 사이 부하들은 열었던 돌 문을 굳게 닫아버렸고 아무무는 그 유적에 갇혀버렸다.

결국 캄캄한 유적지에서 수년을 홀로 견디던 아무무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온몸을 손톱으로 긁어서 상처를 냈고, 이런 흉측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붕대를 감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고통의 눈'을 바라보며 자신의 생전에 행했던 죄악들을 뉘우치며 그는 영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곁에 아무도 두지 못한 채 평생 홀로 살아야 하는데 영생의 축복은 그에게는 양날의 검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슈리마 제국에 참혹한 지진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아무무가 갇혀 있던 지하무덤의 돌문마저 열려버리는 덕분에 그는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무무의 세 번째 이야기

그는 슈리마 제국의 요들족 족장이었다. 이야기 속 아무무는 사람은 본래 착한 심성을 타고난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진실한 친구 한 명을 만들기 전까지는 거지의 삶을 살겠다고 맹세했다. 그가 도움의 손길을 뻗을 때 누군가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확신에 찬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수 천 명의 사람이 요들족 마을을 지나쳐갔지만 누구 하나 그의 손을 잡아주는 이가 없었던 것이다. 복받쳐 오르는 슬픔을 이기지 못한 그는 결국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아무무에 관한 나머지 정보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카서스에 이어, 2009년 6월 26일에 출시된 24번째 캐릭터이다.

 

*과거 스토리는 새 친구들을 만나 함께 자신의 과거를 찾아내자는 이야기였는데 지금은 저주 때문에 혼자 살아야 하는 세계관 공식 왕따가 되어버렸다.

 

*2015년 1월 '리그 오브 레전드 뮤직'이란 이름으로 5곡의 음원들이 발표되었는데, 그중 한 곡의 제목이 슬픈 미라의 저주이다.

 

*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해설이 애정 하는 챔피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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