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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백성이 원하는 왕

by 강아진수 2022.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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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메인 포스터

 

출시일 : 2012.09.13.

평점 : ★9.25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시대극, 드라마, 역사

주연 :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31분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

이 영화는 광해군 치세기 당시의 실존 인물을 빌려와 승정원일기에서 지워진 15일의 빈 시간 동안, 광해군으로 위장한 대역이 조선을 다스렸다고 가정을 해 만든 픽션 영화이다.

영화 오프닝에 광해군일기를 인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광해군 8년, 2월 28일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라는 구절을 바탕으로 가정을 했다. 그 구절 앞에 '역모의 소문이 횡행하니 닮은 자를 구하라' 하는 부분도 사실은 픽션이다.

 

 

 

광해의 줄거리

임진왜란이 끝난 후 1608년 광해군은 왕위에 오른다.

광해군 8년, 아직 왜란의 피해가 조선 전역에 퍼져있을 무렵,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나라의 혼란이 극에 달한다. 광해 또한 자신의 자리와 목숨을 뺏으려는 세력들로 인해 불안함과 두려움에 휩싸이면서 살고 있다.

그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이 왕을 지치게 했고, 점점 성격 또한 포악하게 바뀌어간다.

 

그들이 점점 왕의 목을 조여오며 그가 먹는 탕약에도 독을 타기에 이르자 광해는 허균(류승룡)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자신과 똑같이 생긴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거리를 다니며 왕의 대역으로 삼을만한 자를 찾아다니던 허균은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서 왕의 흉내를 내며 인기를 끌던 광대 하선(이병헌)을 찾아내고 그를 궁으로 끌고 간다.

 

그곳에서 왕과 대면을 하게 된 하선. 광해는 자신과 닮은 하선을 보며 놀란다. 그리고는 3일에 한 번 정도 자신과 똑같은 연기를 하라는 지시를 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광해가 쓰러지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하선은 계속해서 광해의 대역을 하게 된다. 허균은 쓰러진 광해를 궁 밖으로 옮기고 치료를 시작하고, 하선은 내관과 허균에게 왕의 역할과 걸음걸이, 말투 등 모든 부분을 다시 배우게 된다. 

 

그러나 사소한 부분들까지 다 따라 할 수는 없었는지 평민이었던 하선은 광해와 달리 인간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데, 덕분에 주변 사람들은 왕이 변한 것 같다며 수군거린다. 거기다 하선은 중죄를 지어서 수감되었던 왕비의 오라버니를 풀어주었고, 그 과정에서 호위무사였던 도부장의 의심을 받아 하선이 왕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를 제거하고자 한다.

그러나 왕비의 도움으로 하선은 위기를 모면하고, 부장은 자신의 왕을 의심했다는 죄책감을 느끼며 자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하선은 "목숨을 걸고 임금을 지켜야 할 호위관이 지 마음대로 죽겠다고 칼을 들다니, 그것이야말로 대역죄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고 하며 그의 목숨을 살려주었다. 도부장은 그 말을 듣고 그에게 충성을 다하기로 맹세한다.

 

왕위를 노리는 이들은 광해와 하선의 관계를 알아내고, 왕을 몰아내고자 하여 병사들을 모은다. 왕비 또한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어 하선에게 도망치라고 하지만 사월이의 죽음을 밝힐 때까지 남아있을 거라 말하고 도망가지 않는다.

 

과연 왕을 연기한 하선은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병상에 누워있던 진짜 광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 광해의 결말과 나머지 이야기

백성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하선의 모습에 그 주변 사람들도 같이 변해간다.

사월의 복수를 하고자 하는 하선에게 허균 또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저들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면,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 내가 이뤄드리리다."라며 그의 진심에 감복한다.

 

왕위를 노리는 대신들은 결국 병사들을 이끌고 궁으로 진격한다. 허균은 그들을 막아서며 광해가 올 수 있는 시간을 벌고, 왕이 그 자리에 등장한다. 그러자 대신들은 왕인 척하는 죄인을 죽이겠다고 외치며, 광해라면 예전부터 있었던 상처가 있을 테니, 확인을 해보자며 왕의 옷을 벗기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러나 확인을 한 이는 진짜 광해였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은 대역죄인으로 모두 제거당한다.

 

광해는 왕을 연기했던 하선을 죽이라고 말하고 병사들을 보낸다. 도 부장은 충성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선의 편에 서서 추격자들을 막고자 한다. 이윽고 병사들이 도착해서 그는 왕이 아닌 가짜라며 길을 비켜달라고 이야기하지만  도부장은 "그대에게는 가짜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진짜다"라고 말하며 홀로 그들을 막아서고 그 자리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하선은 그의 희생 덕에 배에 오르고, 멀리서 그를 지켜보던 허균은 하선을 보며 인사를 올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가상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답게 광해군과 왕비 유 씨, 허균을 제외하곤 모두가 허구의 인물이다.

 

*천민은 아니지만 하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비의 기록이 남아있다.

 

*실제로 광해군은 초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정치를 했으나 후기에는 제대로 된 정치를 못했다고 평가받는다.

 

*역사왜곡에는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데이브'라는 영화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작가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9위를 차지한 영화이다. 총 관객수는 1230만 명이다.

 

 

 

영화를 마치며 개인적인 견해

실화 바탕도 아니고, 허구의 이야기를 2 시간 넘게 다룬 이 영화가 왜 이런 큰 사랑을 받았을까?

 

역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도, 관객들 간의 반응이 극과 극일 때가 많은데 왜 이리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열광했을까?

 

필자의 생각은, 백성을 진정으로 위하는 왕의 모습과 백성들이 바라는 왕의 모습을 보며 현재의 우리의 삶을 투영해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비록 진짜 왕은 아니었어도 오히려 백성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며 허균이나 도부장의 마음이 움직이듯이, 나 또한 그런 모습이 진짜 왕, 지도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의 우리의 삶도 비록 왕은 없고 신분제도는 사라졌지만 나라를 이끌어가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있다.

그러나 과연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지도자인지, 국민들이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는, 글을 읽는 이들 또한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하선의 대사를 적으며 글을 마치려 한다.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요? 이 땅이 오랑캐에게 짓밟혀도 상관이 없다?

명 황제가 그리 좋으시다면,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바치시든가."

 

"부끄러운 줄 아시오!"

 

"그깟 사대의 명분이 뭐란 말이오? 그것이 도대체 뭐길래 2만의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라는 것이오? 마땅히 임금이라면, 백성들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곱절 백 곱절은! 더 소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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