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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우리가 겪었던 그 일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

by 강아진수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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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캔 스피크' 포스터 그녀가 꼭 하고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 영화 제목 : 아이 캔 스피크
  • 출시일 : 2017.09.21.
  • 평점 : ★9.24
  • 장르 : 드라마, 휴먼 코미디
  • 주연 : 나문희, 이제훈
  • 국가 : 대한민국
  • 러닝타임 : 119분

 

 

아이 캔 스피크는 어떤 영화?

 

2017년 9월 개봉한 영화로 영화가 개봉한 지 3일 만에 관람객 평가와 네티즌 평가까지 9점대 초중반을 받은 영화이며, 지금까지도 넷플릭스로나 다른 경로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이다.

위안부라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영화이지만 다른 영화처럼 그때 당시의 모습들을 자극적으로 표현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닌 위안부 피해자가 겪었던 그 일들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포커스를 둔 것 같은 영화였고, 그러한 노력들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어 여러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며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

실제 위안부 생존자들에 바탕을 둔 영화이다.

미국에서 공식 증언한 한국인은 김군자, 이용수. 네덜란드계 서양 여성은 얀 루프 오헤른이라고 한다.

 

 

 

아이 캔 스피크 전반적인 줄거리

 

온 동네를 휘저으며 골칫거리로 소문날 정도로 무섭게 돌아다니는 한 할머니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옥분(나문희)이다. 20여 년간 명진 구청에 약 8천 개의 민원을 넣었으며,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든 불법 행위를 하나하나 다 조사하여 전부 다 민원을 내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공무원들 사이에서 붙은 별명은 도깨비 할머니였다.

 

세상 무서울 것 하나 없이 종횡무진하는 듯 보이는 옥분이었지만, 그녀에게도 골칫거리인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영어였다.  모종의 이유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 결심하고 학원도 등록해보았지만 배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학원에서도 쫓겨나고 혼자서라도 해보지만 그녀의 영어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민원을 받아주던 구청의 공무원인 민재(이제훈)가 영어를 잘 모르는 자기가 보기에도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하는 듯 보이자 자신의 선생님이 되어 영어를 알려달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부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민재는 그 부탁을 들어줄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기에 그녀의 부탁을 계속 거절한다.

 

그러자, 옥분이 아예 구청에 자리 깔고 앉아서 선생이 되어줄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강경책을 꺼내자, 민재 또한 타협책을 내놓는다. 그 타협책이란 단 하루 만에 자신이 지정해준 20개의 단어를 외워 16문제(80점 이상)를 맞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다음 날 도서관에서 만나 시험을 치지만 아쉽게도 75점을 맞아 민재는 옥분을 가르치는 것을 거절한다.

 

이후 일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음식을 시키려다 자신의 동생(영재)이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한다. 혹시나 이상한 곳으로 가는 게 아닐까 싶어서 따라가 보았더니, 그곳에서 옥분이 할머니와 같이 있는 영재를 보게 된다.

알고 보니 영재가 시장에서 혼자 다니는 것을 종종 목격했던 옥분이가 종종 밥을 챙겨줬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든 민재는 동생을 학원으로 보낸 뒤 영재에게 밥을 챙겨줬던 보답으로 그녀에게 주 3회 영어를 가르치기로 하고 그녀는 매우 좋아하며 오늘부터 영어를 가르쳐 달라 보채면서 첫 수업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 한가위에 옥분네 집에서 동생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던 민재는 그녀가 왜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지 이유에 대해 듣게 된다.

과연 그녀가 영어를 배우고 싶어 했던 이유는 무엇이며, 그녀는 민재에게 제대로 영어를 끝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인가? 

 

 

 

 

 

 

 

결말과 개인적인 생각

 

옥분이 처음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외국에 있는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였지만, 후에 동생이 만나기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어를 포기하고자 한다.

 

그러다 옥분은 제일 친한 친구인 정심의 병문안을 가게 된다.

사실 그녀와 정심은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끌려갔던 위안부 피해자들이었고, 정심은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었다. 그러나 통역사가 "우리들이 쌀밥을 먹고 싶어서, 위안소로 기어들어갔다"라는 말도 안 되는 통역을 하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자 한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와 갑작스럽게 찾아온 치매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며 증언을 할 수 없게 되자, 위안부 사태 관련 단체와 기자가 옥분에게 대신 증언해달라고 부탁한다. 고민하던 옥분에게 기자가 미국 하원의원이 미국 연방의회 일본군 위안부 사죄(HR121) 결의안을 제출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마침내 그녀는 정심 대신 자신이 증언할 것을 이야기하고 대대로 뉴스에 보도된다.

 

민재 또한 그 뉴스를 보고 다시 옥분에게 찾아가 사죄하고 옥분은 그동안 감추었던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자신이 그동안 영어를 배웠던 것이, 위안부 피해를 이야기하기 위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다시 영어를 배우게 된다.

그 이후 옥분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진심 어린 연설을 끝마치고 청문회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기립박수를 받는다.

 

영화 제목인 '아이 캔 스피크'라는 말이 참 쉽지 않은 말 일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연설을 앞두고 의장이 옥분에게 Can you testify?(증언할 수 있겠어?)라고 물을 때 Yes, I can speak.라고 답했다.  물론 그 이야기를 하고 바로 말이 나오지는 못했지만, 그렇기에 더 그녀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연설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친구가 반드시 알리고 싶었던 그 사실을 전해야 한다는 압박만으로도, 돌아온 옥분을 수치스럽게 여겼던 부모님 생각도 나며 참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 시절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내가, 13살 때 잡혀가서 그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던 분들의 마음을 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분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그들을 잡아 죽이는 것도 아니고, 막대한 배상금도 아니다.

그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슬픈 역사를, 그분들이 겪었던 일들을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다.

 

영화의 마지막 연설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말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We are not asking for too much, just for you to acknowledge your wrong doings.

우리는 당신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잘못을 인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we are giving you the chance to ask for our forgiveness. while we are still alive..

우리는 당신들이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숨이 붙어 있을 때..

 

'I am sorry' Is that so hard?

죄송합니다.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If you don`t want to leave a heavy burden on your future generations, then apologize before it is too late.

후세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으려면 더 늦기 전에 인정하고 사과하세요.

 

And I ask this of all of you please remember the history into which we were forced.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간청드립니다. 우리가 겪은 일들을 꼭 기억해 주세요.

 

This must be remembered for such history must not be repeated again.

꼭 기억해주세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이 슬픈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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